진격의 거인 121화 미래의 기억 편에서는 그동안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도 불거졌던 타임루프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다. 진격의 거인의 특수 능력, 그것은 미래의 계승자의 기억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화에서 시조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이공간으로 들어간 지크와 에렌 형제는 아버지인 그리샤의 기억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지크는 자신이 생각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에렌을 설득하기 위해 왕가의 힘을 이용해 그리샤의 기억 속으로 들어갔고, 에렌의 어린 시절부터의 기억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리샤는 지크의 생각과 달리, 엘디아의 복권을 위해 자신에게 애정을 쏟지 않았던 이상한 사상가의 모습이 아니라 에렌에게 다정하고 평범한 좋은 아버지였다. 지크는 그런 모습을 보며 에렌에게 왜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고 배반하려 했냐고 묻고, 에렌은 원래 자신은 어릴때부터 나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자였다고 답한다.
거인의 첫 침공이 있던 날, 그리샤는 비장함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며 왕가를 찾아가 그들에게 벽을 쳐들어온 거인들을 처단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부전의 맹세에 사로잡힌 왕가는 이를 거부하며 지크처럼 엘디아인 모두가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백성들의 기억을 빼앗고 침공해온 적으로부터 죽게 내버려두는 것이 속죄인가? 그리샤는 어떻게든 왕가를 설득하려 하지만 왕가는 움직일 생각이 없다. 에렌은 왕가의 이런 태도에 크게 분노한다. 백성들에게도 인권이 있고 각자의 삶이 있다. 머나먼 과거의 속죄를 위해 현재 살고 있는 자들이 진실을 모른채 그냥 죽어가라는 말은 에렌으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샤는 여기서 진격의 거인의 능력, 즉 미래의 진격의 거인의 계승자의 기억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왕의 독선에 저항하기 위해 진격의 거인만이 갖고 있는 능력이었다. 올빼미가 말한, 진격의 거인은 누구로부터도 독립적이며 홀로 앞으로 나아가는 자라는 말의 의미가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그리고 그런 진격의 거인에 가장 어울리는 성격을 가진 자가 바로 에렌이었다.
그리샤는 올빼미로부터 모든 기억과 함께 시조 탈환의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천직이 의사고 착한 사람이라 끝까지 공격을 망설인다. 미래의 계승자로부터 자신이 여기서 왕가를 죽이고 시조를 탈환하는 기억을 보았다고 하면서도, 아이까지 죽일 수는 없다며 들고 온 수술나이프를 땅에 떨군다.
그러나 에렌은 그리샤의 기억을 일깨운다. 개에게 물려 죽은 여동생, 죄 없이 죽은 복권파 동료들과 아내, 그리고 엘디아 복권파를 끝까지 돕고 진격을 계승시켜준 올빼미 크루거를 위해 이 임무를 완수하라고 말이다. 에렌은 지크의 힘을 이용해 그리샤를 설득해 역사를 바꾸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샤는 결국 시조 탈환 임무를 완성하고 에렌에게 울부짖는다. 이걸로 엘디아는 구원받는 것인가?
그러나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완전하지는 않다. 그리샤도 거인의 침공도, 새 아내의 죽음도 미리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불완전성은 에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시공간이 연결된 세계에서 그리샤는 진격의 능력으로 지크도 자기 곁에 와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에렌으로부터 본 미래의 기억을 지크에게 알려준다. 지크의 바램대로 엘디아인의 멸절은 이루어지지 않고, 에렌의 의도대로 미래가 움직인다고 말이다.
그리샤는 지크를 꼭 안으며 자신이 나쁜 아빠였고 진심으로 지크를 사랑했다고 고백하며 에렌을 막아달라고 부탁한다. 에렌의 기억으로부터 본 미래는 그리샤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서운 것이었다.
지크가 시조의 힘을 이용해 그리샤의 기억으로 에렌을 데려간 것은 에렌을 설득해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에렌은 그걸 이용해 그리샤가 시조탈환의 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리샤는 에렌의 기억으로부터 본 미래를 지크에게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지크는 그리샤의 부탁대로 시조 유미르에게 안락사 계획 실행을 명한다. 그리고 지크는 에렌에게 미래를 볼 수 있다고 해도 계승자의 기억에 한정되므로 불완전하고 무력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팔을 희생하면서 시조에게 달려가는 에렌이지만, 왕가의 피가 없는 에렌은 시조를 조종할 수도 막을 수도 없어 보인다. 지크는 그런 에렌을 바라보며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 시조를 막는건 누구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 공간에 오래 머물렀고 왕가의 피를 가진 지크의 말이니 틀림 없을 것이다.
거인의 힘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적국의 특수거인과 군대가 침공해도 부전의 조약으로 그를 방치했던 왕가와 개인의 비극을 통해 엘디아인을 아예 멸절시키려는 지크의 바램은 일치한다. 하지만 진격의 힘의 비밀은 왕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왕의 독주를 막기 위해 탄생했다는 진격의 사명이 여기서 끝날 리는 없을 것이다. 왕의 폭주를 막는 것이 진격의 임무라면, 왕가만이 쓸 수 있는 시조의 힘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진격에게는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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