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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진격의 거인 122화 2천년 전의 너로부터 스토리 완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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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122화 '2천년 전의 너로부터'에서는 드디어 엘디아인의 시조 유미르의 정체가 밝혀진다. 진격의 거인 연재가 시작된 후 줄곧 논란이 되었던 제1화의 제목 '2천년 뒤의 너에게(필자는 2천년 후의 너에게라고 해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별 차이 아닌 것 같지만 전과 후의 대비가 확실히 되기 때문이다)'와 대구를 이루는 122화의 제목으로부터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제1화에서 에렌이 들은 목소리, 그 눈물은 결국 2천년 전 시조의 힘을 갖게 된 엘디아인의 시조 유미르가 에렌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122화에서 작가는 유미르의 삶을 조명하며 거인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유미르는 어떤 신념을 갖고 있었는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유미르는 고대 부족국가에서 부모 없이 힘들게 사는 천민이었는데, 어느날 돼지가 한 마리 없어지자 사람들은 그녀가 범인이라고 손가락질하며 몰아세운다. 족장은 그녀에게 자유를 주겠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그녀를 도망가게 하고 뒤에서 쫓아가며 사냥해 즐기면서 죽이겠다는 뜻이었다. 아무런 죄도 없이 누명을 쓰고 화살에 맞아 쫓기던 그녀의 눈 앞에 묘하게 생긴 고목이 나타나고, 그녀는 필사적으로 나무 안으로 도망쳐 들어간다.




나무로 들어선 유미르는 그 안에 고여 있던 연못에 빠져 정신을 잃고, 척추와 신경처럼 생긴 일종의 에너지체가 그녀와 결합하여 거인화한다. 이렇게 유미르는 우연히 거인의 힘을 손에 넣게 된다.




그러나 아무 것도 모르고 천민으로 살아온 어린 소녀는 자신의 힘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상태. 엘디아의 족장은 그녀를 자신의 노예로 부리며 무기와 노동력으로 활용한다. 유미르는 엘디아 족장이 시키는데로 황무지를 개간하고 적국을 공격하며 수많은 살생을 한다. 



그 족장의 이름은 프리츠. 이렇게 프리츠의 성씨를 하사 받은 거인 소녀는 엘디아 부족에게 철저히 이용당하고, 힘없는 소수 부족이었을 엘디아는 그녀의 힘으로 인해 강성해져 결국 마레 제국을 공격, 점령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다른 제국이나 부족의 것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프리츠는 그녀를 임신시켜 아이를 낳게 한다. 엘디아 부족의 프리츠 족장이 시키는대로 아이를 낳고 마레를 멸망시켜 엘디아의 전성기를 맞게 한 유미르는 이렇게 평생을 노예이자 전투병기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일개 부족국가에서 유미르로 인해 막강한 제국으로 급성장한 엘디아 제국에도 시련이 찾아온다. 아마도 프리츠는 폭군이었을 것이고, 그에 반항하는 자들이 왕을 암살하려 한다. 평생을 노예로 착하게 살아온 유미르는 자신의 몸을 날려 프리츠왕을 구하지만, 거인의 힘으로 인해 죽지 않을 몸이었던 유미르는 창에 강한 독이 발라져 있었는지, 아니면 거인으로서의 수명이 다했는지 그대로 죽고 만다. 




유미르의 세 딸은 그녀의 죽음 앞에 울부짖지만, 프리츠 왕은 죽는 순간까지 그녀를 물건처럼 대한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다 얻은 거인의 힘을 그녀는 그녀의 의지대로가 아닌 엘디아의 왕의 의지로 인해 많은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했고, 아마도 그 힘을 누구에게도 전승하지 않은채 죽으려 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철저히 이용당한 그녀는 그나마 죽음으로 안식을 찾으려 했고, 죽음과 동시에 '길'로 전이되어 거인의 힘을 갖기 전 소녀의 모습으로 남는다. 지금 에렌과 지크가 보고 있는 그 모습으로 말이다.



그러나 홀로 이공간에 남은 유미르에게 안식은 찾아오지 않는다. 유미르는 거인으로서의 모든 업을 홀로 짊어지고 떠나려 했지만, 탐욕의 폭군 프리츠는 그녀의 꿈을 산산조각내 버린다. 프리츠는 그녀의 딸들에게 시체를 먹게 하여 거인의 힘을 계승시키려 하고, 그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명령으로 그녀의 세 딸은 결국 엄마의 시체를 생으로 먹어 시조의 힘을 계승한다. 아마도 먹은 부위에 따라 능력이 결정되었을 것이다.




프리츠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후대에까지 거인의 힘을 엘디아의 자원으로 철저히 이용하기 위해 유언을 남긴다. 프리츠 왕가의 후손은 거인의 힘을 가진 부모를 먹어 끝까지 거인의 힘을 엘디아에 계승하라는 말을 남기고 프리츠는 숨을 거둔다.



모든 거인의 힘이 이어진 '길'에서 유미르는 자신이 갖고 있던 시조의 힘이 자손들로 계속 갈라져 계승하는 것을 목격한다. 처음으로 자신의 힘을 계승한 세 딸로 인해 시조의 줄기가 셋으로 갈라지는 장면을 본 그녀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녀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거인의 힘이 잘못 사용되어 가는 것을 무려 2천년 동안 목격해온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길'에서 이 현실의 악몽을 끝낼 준비를 해왔다. 프리츠의 폭정과 욕망대로 거인의 힘이 나쁘게 사용되어 수많은 비극을 낳고, 그 힘을 계승하기 위해 기존 거인을 먹어치워야 하는 비극을 끝낼 준비를 말이다. 그녀는 영겁의 시간 동안 시조의 힘이 무수히 갈라져 계승되는 것을 지켜 보며, 쉬지 않고 초대형 거인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현실에서 자신의 힘을 계승해 자신의 꿈을 현실에서 실현시킬 진정한 계승자를 기다렸다. 바로 에렌을 말이다. 에렌은 유미르에게 그녀는 노예도 신도 아닌 한 사람의 인간이라며, 스스로의 의지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유미르가 갖고 있는 2천년의 원한을 풀어줄 수 있는 한마디, 이 세상을 끝내자는 것이었다. 




2천년에 걸쳐 자신의 진정한 계승자를 기다리며, 에렌의 의식에 2천년 후의 너에게라는 말을 남긴 모든 거인의 시조 유미르는 긴 기다림과 준비 끝에 에렌을 만난 것이다. 유미르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에렌에게 계승한다.




유미르의 힘을 계승 받은 현실의 에렌에게 유미르가 최초로 거인화할때 나타났던 에너지체가 발생해 떨어진 머리와 몸을 연결하고, 장벽 안의 초대형 거인들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라이너는 쓰러진채 초대형 거인들의 등장을 바라보는 가비를 보호하기 위해 달려가고, 격전을 벌이던 아르민 등도 갑작스러운 벽의 붕괴에 놀란다. 




마지막 장면에서, 마치 시조의 거인이 처음 나타났던 때처럼 에렌의 육체가 새롭게 거인화하고, 그 뒤로는 이미 깨어난 무수한 초대형 거인들이 보인다. 과연 에렌은 땅고르기로 모든 인류를 멸망시킬 것인가? 에렌이 시조에게 했던 세상을 끝내겠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나머지 특수 거인의 계승자들은 에렌의 선택에 각자 어떤 판단을 하게 될 것인가? 왕의 폭주를 막기 위해 개발되었다는 아커만의 힘을 갖고 있는 리바이와 미카사도 에렌을 막지 못할 것인가? 유미르의 정체와 제1화의 표제가 밝혀진 진격의 거인은 이제 그동안의 스포를 뒤로 하고 새로운 전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올해 남은 2번의 연재에서도 스토리의 비약적인 전개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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