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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화는 엘디아 측 사령관들의 저녁 씬으로 시작된다. 108화의 제목은 정론인데, 사람들은 정론에 약하고 그걸 끌어내고 설득하려고 하지만, 정론이 언제나 옳은 것도 효과적인 것도 아니고 각자의 정론이 틀리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사령관 중 하나는 헌병대장 나일에게 자신들의 주장이었던 지크 예거가 팔라디섬에 도착하자마자 구속하여 히스토리아 여왕에게 먹혔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주장은 사실 엘디아 관점에서 보면 정론이다. 그렇게 하면 엘디아의 국왕이 짐승 거인을 취하여 엘디아의 전력이 극대화되고 지크 예거를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히스토리아가 누군가의 밀고로 갑자기 임신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즉 지크 예거를 살리고 싶은 의용병들이 군단에 첩자들을 심고 정보를 파악, 지크를 살리고 싶은 자신들의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히스토리아에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임신을 하면 거인화할 수 없다. 이들의 주장은 상당히 일리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미 의용군 세력은 요리와 와인을 이들에게 직접 서빙하는 위치까지 자연스럽게 잠입해 있고, 작가는 이들에게 제공되는 와인에 전국을 뒤집을 단서가 있음을 암시한다.
미카사, 아르민, 장, 코니 등은 이제 조사병단의 주축이 되어 있다. 이들은 모여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엘런은 갑자기 지크의 계획에 동조했고, 그들 둘은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 내용은 그 둘 외엔 모른다. 의용병들은 픽시스 사령에 의해 연금되었고, 엘런도 감옥에 갇혔다. 지금은 복잡한 상황이다. 코니는 엘런이 옛날의 엘런이 아니라며 그를 죽여야한다고 말하고, 미카사는 엘런이 누구보다 우리를 아끼는 사람이라며 회상에 젖는다. 엘런 등의 조사병단은 히즐국과의 동맹 이후 받은 기술로 진행 중인 철도 공사에 투입되어 있다. 이곳에 한지가 와서 히즐국이 자원 독점을 위해 엘디아 측이 타국과 교류하는데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알려준다. 결국 지크 예거의 중개로 히즐국과 동맹을 맺었지만 엘디아는 여전히 세계와 동떨어진 악의 축으로 여겨지고 있고, 그것을 타개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여기서 한지는 엘디아가 스스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판단, 마레에 조사병단을 잠입할 계획을 세운다.
한지의 이야기를 듣고 돌아오는 길에 엘런과 동료들은 마레 잠입 작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엘런은 지크의 임기가 2년, 자신이 5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초조해 하고, 자신도 이제는 자신의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동료들은 각자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지만, 엘런은 자신이 갖고 있는 거인들을 동료들에게 계승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것이 아마도 엘런이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동료들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렇게 우리를 아꼈던 엘런이 갑자기 아르민에게 군항을 파괴하라고 하고 동료들을 전쟁에 끌어들여 샤샤를 죽게 한데 대해 혼란스러워 한다. 뛰어난 지략을 지닌 아르민은 엘런에게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시조의 거인이 가진 힘이 발동하는 조건에 대해 분석한 자신의 의견을 동료들에게 들려준다.
아르민의 분석에 의하면 시조의 거인은 왕가의 피에 의해 발동이 되는건 맞지만, 왕가의 피는 그 힘을 불러낼 촉매일 뿐 실제로 명령을 내리는 것은 시조의 거인 보유자, 엘런이다. 현재 엘디아는 엘런의 독단에 의한 마레 침공이 실제로는 지크와 의용병에 의한 엘런의 설득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판단, 엘런을 감옥에 가두어 격리해 놓은 상태이다. 즉 병단은 엘런이 마레의 의도에 의해, 또는 지크 예거의 의도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며, 만일 지크 예거가 엘런이 갖고 있는 시조의 힘을 사용하면 모든 엘디아 사람들의 기억을 없애거나 조작하여 엘디아가 한순간에 멸망할 수 있음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엘디아 측으로서는 당연한 판단이다.
아르민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병단 측에 시조의 거인의 진실, 즉 지크와 엘런이 접촉해도 엘런이 엘디아 측에 서있기만 하면 지크가 시조의 거인의 힘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한다. 시조의 거인의 힘은 시조의 거인 보유자의 의지에 의해 발동된다는 사실을 병단이 알게 되면, 지금 병단이 생각할 수 있는 행동을 중지시킬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아르민은 병단이 의용병으로부터 압수한 거인화 주사를 통해 자신들이 신뢰하는 자에게 시조의 거인을 계승시키려 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나중에 이것은 사실로 밝혀진다). 그 전에 엘런이 엘디아 측에 서 있음을 설득하여 병단의 의도를 막고 엘런을 살리자는 것이다.
한편 엘디아 측의 침공으로 수도 한복판이 쑥대밭이 된 마레에서는 전략회의가 열리고, 지크 옐런이 사망을 가장하여 팔라디섬으로 건너간 것으로 결론짓는다. 피크(차력 거인의 소유자)는 엘디아 침공이 일어나기 직전 자신들을 함정으로 유도한 자가 지크 예거의 추종자였음을 간파했었고, 그 외에 비공정을 저고도로 운전한 기술, 현장에서 발견된 입체기동장치에 마레의 기술이 적용된 점 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4년 전 지크 예거가 엘디아 복권파를 팔라디섬에 잠입시켰다고 판단된다는 것이다.
마가트 대장은 빌리 타이버가 주장한 대로 세계 연합군이 창설되고 있고, 6개월 후 엘디아 측에 대대적인 공세를 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갑옷의 소유자이자 전략가인 라이너는 기습에 성공한 엘디아와 지크 측은 자신들이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고, 추후 있을 공세에 대해 주도면밀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허를 찔러 지금 즉시 파라디섬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도가 공격 받고 믿었던 동료였던 지크에게 배신당해 큰 타격을 입고 복수심에 불타는 마레 측은 턱, 차력, 갑옷 3기의 거인을 앞세워 엘디아를 기습하려는 것이다.
109화 인도하는 자는 첫 장면을 감옥에서 간수를 죽이고 탈출한 가비와 파르코가 농부의 가정에서 가출한 아이들로 위장하여 도움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곧바로 히즐 국이 땅고르기 시연을 보기 위해 항구에 도착한 장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방법은 지크 예거의 제안대로 지크 예거와 엘런 예거가 만나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엘디아 측의 의도대로 시조의 거인을 군부가 정한 자가 거인화하여 계승하고(즉 엘런을 잡아먹히게 하고), 지크 예거를 무력화시켜 실행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엘디아 군부의 의도는 민간에도 전해져 큰 분란이 일어난다. 시민들은 한지에게 몰려가 엘런이 구속된 이유와 병단(조사병단을 포함한 전 군부를 말함)에게 부와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는 것을 지적한다. 시민들도 현재 군부가 독단으로 상황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과 그 결정에 큰 불만이 있는 것이다.
시민들을 뿌리치고 들어온 한지는 엘런의 정보를 흘린 신병들을 취조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은 엘런이 엘디아를 위해 올바른 행동을 했고 엘디아를 이끌 자는 엘런 뿐이라고 답한다. 강대한 마레를 상대로 승리를 쟁취하고 엘디아인의 사기를 고취시킨 엘런에게 어느새 그를 따르며 군부 독재를 비판하는 자들이 군 내부에도 생겨난 것이다.
이렇게 엘런을 중심으로 하는 엘디아 독립파, 기존 병단을 중심으로 한 군부, 마레, 지크 예거와 의용병,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아르민 등의 분열이 가시화되었다. 이제 이들이 각자 어떤 판단과 행동을 하는지에 의해 다음 국면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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