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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쳐(Witcher) 세계관 3. 용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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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지리적 지형>

지도상으로는 크게 북부 왕국과 닐프가드 제국으로 정치세력이 양분되며, 중간쯤에 있는 아멜 산맥이 기준이었으나 신트라(시리의 고향)가 닐프제국의 침공으로 합병된 후 북부 왕국이 수세에 몰려 있는 상태이다. 북부왕국은 북부 4왕국을 중심으로 한 약 13개 왕국 연합이며 고대 엘프족의 주거지였으나 인간이 이주한 후 인간 위주의 왕국이 세워졌다. 그 과정에서 엘프족은 잔혹하게 학살당했으나 여전히 마하캄 등 북부왕국 곳곳에 살고 있다. 1263년 제1차 북부 전쟁으로 신트라 왕국이 닐프가드 제국에 병합되며 시리의 할머니이자 여왕이었던 칼란테가 사망하고 시리는 탈출하여 위쳐인 게롤트를 만난다.

닐프가드 제국은 대륙 최강의 제국으로 아멜산맥 남쪽을 차지하고 있다. 북부왕국에서 엘프와 드워프, 노움 등이 2등 시민으로 공식화된 차별을 받는 반면 오히려 강대국인 닐프가드는 이들을 수용하고 있다. 심리적인 차별과 인종주의자가 득세한 상태이긴 하나 북부왕국에 비해 엘프 등의 비휴먼 종족들이 그나마 살만한 곳이다. 닐프가드 제국은 오랫동안 상원이 최고 권력기구였고 왕이 그들의 통제를 받았지만 드라마와 게임이 그리는 대부분의 시대는 황제인 에미르 바르 엠레이스(Emhyr var Emreis)의 치세 하에 있다. 

<고대 종족들 (Elder Races) = 오래된 종족들>

나이 많은 종족들이라 불리는 노움, 드워프, 하프링, 엘프의 4개 종족은 인간이 대륙에 이주하기 전부터 대륙에 존재해 왔다. 특히 엘프는 강력한 마법을 구사할 수 있고 고대의 지식 유산을 갖고 있어 인간에게 표적이 되어 왔고 이로 인해 인간과 엘프는 앙숙 관계다. 원작에서는 게랄트의 친구이자 드워프인 얄펜 지그린(Yarpen Zigrin)이 시리에게 이들 고대 종족들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노움이 처음으로 대륙에 진출했고 그 다음 드워프, 하프링, 엘프의 순서로 대륙에 정착했다고 한다. 엘프족은 그들의 흰 배를 타고 수천년 전에 대륙으로 진출했으며 이는 인간들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인간 입장에서 자신들보다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종족들을 가리키는 명칭이므로, 오래된 종족들 정도로 부르는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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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쳐 (Witcher)와 약물의 시험 (Trial of the Grasses)>

위쳐는 인위적으로 전투력을 향상시킨 전사들로 현재는 몬스터 헌터 역할을 하지만, 원래는 마법사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마법사에 의해 만들어진 일종의 전투병이다. 이들은 각자 공격이나 수비에 적합한 약간의 마법 능력도 갖고 있으며 인간에 비해 훨씬 강한 전투력을 자랑하고, 탄생 목적에 맞게 마법사에 대한 저항력과 공격력 또한 뛰어나다.

원작에는 세 개의 위쳐 파(school)이 존재하며 이는 다음과 같다.
- 늑대파 (School of the Wolf, 게롤트가 여기에 속하며 카엘 모헨에 위치)
- 고양이파 (School of the Cat)
- 그리핀파 (School of the griffin)

위쳐가 되기 위해서는 어릴때부터 가혹한 신체 훈련과 '약물의 시험 (Trial of the Grasses)' 등 3개의 위험한 시험을 견뎌 내야 한다. 먼저 '선택(The Choice)'은 3개 시험 중 첫 번째 단계로, 어린 위쳐 연습생의 자율 의지로 버섯, 이끼, 풀로만 된 식단을 먹으며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연습생이 심장, 간 손상으로 사망하거나 미쳐버리기도 한다.

이 선택을 거치면 검술, 약초학, '사인'이라 불리는 주문까지 다양한 기술을 연마해야 하며 여기서도 탈락자들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시험은 바로 약물의 시험으로, 약초, 바이러스, 연금술 재료 등으로 구성된 약물(grasses)이라고 불리는 비전의 영약을 혈관에 투여하고 이를 견뎌내야만 한다. 이 약물엔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연금술 물질도 포함되며 이 과정을 거쳐야만 엄청난 신체능력을 갖게 되나,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시험은 약 7일이나 소요되며 여기서 살아남으면 긴 수명, 날카로운 감각, 뛰어난 반사신경, 밤에도 볼 수 있는 시력을 갖게 된다. 게랄트는 자신의 흰 머리가 이 시험의 고통 때문에 생긴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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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구의 결합 (The Conjunction of the Spheres)>

위쳐에도 멀티버스 세계관이 존재한다. 세계들의 충돌(collision of worlds)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다른 차원의 세계에 살던 생명체가 현재 위쳐의 무대가 되는 세계에 오게 된 계기가 된 사건으로, 고대 엘프종족인 에인 세이드(Aen Seidhe)들은 이 세계들을 자유롭게 왕래했다고 한다. 그러다 어떤 엘프의 주문 실패 또는 사고로 이 세계들이 한 순간 겹쳐져 대격변이 일어났다고 전해지며, 이로 인해 인간들도 혼돈의 힘 (Chaos)을 사용해 마법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 이 천구의 결합 사건 이후 엘프들마저 차원 왕래가 불가능해졌다고 하나, 여주 시리(Ciri)는 원작에서 이들 차원을 왕래하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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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의 피와 이틀린의 예언 (The Elder Blood & Ithlinne’s Prophecy)>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칼과 도끼의 시대는 곧 늑대의 눈보라 시대로 바뀔 것이다. 흰색 한기와 하얀 빛의 시간, 광기와 경멸의 시간, 테드 데이레아드(Tedd Deireadh), 종말의 시간이 다가온다. 세상은 한파 속에 죽고 새로운 태양과 함께 다시 태어날 것이다.

예전에 뿌려진 고대인의 피, 헨 이케르(Hen Ichaer)의 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싹이 트지는 않지만 불꽃으로 타오를 씨앗. 에스투아쓰 에스! (Ess'tuath esse!) 그리 되리라! 징조들이 나타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징조의 첫째는 에인 세이드(Aen Seidhe)의 피가 땅에 흐르게 되리니...
- 이틀린의 예언, 엘프들의 피

전설의 예언자 이틀린은 세상을 끝내고 모든 생명을 죽이는 빙하시대를 예언한다. 이 예언은 고대인의 피를 이은 자, 특히 시리의 자손만이 한파를 막고 고대 엘프종족인 에인 세이드를 구원할 수 있다고 예언했다. 고대인의 피란 엘프 현자에 의해 수세기에 걸쳐 행해진 유전자 실험을 포함한다. 이 실험의 목적은 현자가 갖고 있는 것보다 더 강력한 마법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시리의 조상이자 엘프 현자인 라라 도렌(Lara Dorren)은 그 실험의 결과였다.

제비의 탑(The Tower of the Swallow)에서 아발라크는 게랄트에게 라라 도렌이 "특별한 아이를 낳아야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신의 아이를 낳게 하고자 했던 현자의 계획과 달리 라라 도렌은 크레겐난이라는 인간 마법사와 사랑에 빠졌고, 그와의 사이에 반인반엘프 아이를 임신했다. 라라 도렌과 크레겐난의 결합은 인간과 엘프 사이에 오랜 전쟁을 촉발했고, 그 둘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다.

그러나 라라 도렌의 피는 라라의 후손들을 통해 전해지게 되는데 오직 여성만이 진정한 라라의 유전자를 물려받을 수 있었다. 또한 라라의 남자 후손들은 활성화 유전자를 물려받았고, 일부 여성 자손들은 잠재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진정한 라라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잠재 유전자를 가진 여성이 활성 유전자를 가진 남성과 아이를 낳아야 했다. 즉 라라 자손 간의 혼인과 출산만이 전설의 아이를 낳는 열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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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헌트 (The Wild Hunt)>

…그리고 불타는 눈을 가진 유령들이 해골의 말 등에 올라타고, 그들의 너덜너덜한 옷이 깃발처럼 나부꼈다. 하늘에 와일드 헌트가 나타났다.

"붉은 기수(The Red Riders)"라고도 불리는 와일드 헌트는 에인 엘르 (Aen Elle, 다른 세계에 사는 엘프들) 엘프이며, 에레딘 브레악 글래스(Eredin Bréacc Glas)는 와일드 헌트의 리더이자 게임 위처 3의 강력한 캐릭터이다. 사람들은 와일드 헌트의 출현이 전쟁의 유령 같은 징조라고 믿는다. 겨울이 되면 와일드 헌트는 인간을 납치해 에인 엘르에서 노예로 만들기 위해 대륙을 여행한다.

원작에서 와일드 헌트는 고스 벨렌(Gors Velen)에서 시리의 힘을 감지하고 그녀를 쫓는다. 예니퍼와 게롤트가 이를 막아내지만 와일드 헌트는 계속해서 시리를 쫓고 결국 제비탑에서 그녀를 붙잡아 에인 엘르 세계로 데려간다. 와일드 헌트는 이렇게 차원을 넘나들 수 있지만 그 힘을 항상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리는 특수한 혈통으로 여러 세계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와일드 헌트의 수장 에레딘은 시리가 그들의 왕 오베론의 아이를 낳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시리 없이도 차원을 넘나들며 강력한 힘을 갖는 와일드 헌트가 태어나고, 그 자손들 역시 그 힘을 가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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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성의 법칙 (The Law of Surprise) = 구원의 보상>

"누군가를 구한 사람은 그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소원을 대가로 요구할 수 있다. '당신을 맞이하러 오는 첫 번째 사람을 내게 주시오' 또는 '당신의 집에서 생각지도 않게 발견한 물건을 나에게 주시오'. 종종 그건 아이일 수도 있다. 운명에 의해 점지된 아이인 것이다."

의외성의 법칙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할 때 적용되는 오래된 전통이다. 이를 의외성의 법칙이라고 해석해 놨는데 원작에 의하면 두 가지 중 하나 (집에 돌아가자마자 가장 먼저 맞이하러 오는 것(사람 포함), 또는 그들이 집에서 발견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것) 만을 요구할 수 있고 이 요구는 무조건 들어줘야 하므로 오히려 무조건의 법칙, 예외 없는 보상, 구원의 보상 등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

이것은 요구를 청하는 사람(구원자, 보상을 받는 사람)과 그 대상 사이에 끊을 수 없는 운명의 유대를 만들게 하고, 이를 어기는 사람은 저주를 받아 고통 받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 즉 어떤 사람을 구원하면 그 구원자는 구원 받은 사람에게 둘 중 하나를 요구하고, 그 요구로 받은 대상과 구원자는 운명의 끈으로 엮인다는 말이다.

게랄트는 자신도 모르게 시리를 두 번이나 요구하게 된다. 첫 번째는 파베타의 15번째 생일 축하행사에서 시리의 아버지인 두니를 구했을 때인데, 이때 구원의 보상을 말하자마자 파베타가 시리를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두 번째는 '운명의 검(The Sword of Destiny)'에서 게롤트가 유르가라는 이름의 상인을 도왔을 때인데 이때 유르가가 게롤트가 원하는것이라면 뭐든 주겠다고 말한다. 게롤트는 이때 집에 돌아갔는데 발견한 예상하지 못했던 것을 요구하는데, 유르가와 게롤트는 유르가의 아내가 시리를 전쟁고아라고 믿고 입양한 것을 발견한다.

이 정도면 게랄트와 시리는 구원의 선물로 2번이나 엮인 엄청난 운명 공동체라 말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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