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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손석희의 선택은 옳았을까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인은 왜 중앙그룹의 월급사장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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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 자랑스런 국민인의 상

2012.9 제39회 한국방송대상 진행자상

2009.12 MBC 연기대상 라디오부문 최우수상

2009 제10회 대한민국 영상대전 포토제닉상

2008 MBC라디오 브론즈마우스상

2006 제18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라디오진행자상

2003 한국아나운서 대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언론인 손석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국면을 전환시킨 1등 공신 중 한 명이자 대한민국 언론의 자부심으로, 수많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날카로운 분석력과 그가 이끄는 JTBC 기자들의 탐사보도까지 더해져, 얼마 전에도 한일협정의 실체를 밝혀 국민들을 계몽시키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앵커 브리핑 하나만 봐도 그의 내공이 느껴질 때가 많다. 그는 시대의 아이콘이 분명하며, 나도 그를 좋아한다.


그러나 나는 JTBC 뉴스를 보지 않는다. 내가 개인 보이콧 중인 브랜드가 몇 개 있는데, 네이버, 삼성, 그리고 조중동이다. JTBC는 친일 언론의 대표주자이며 매국 언론으로 많은 국민들이 인식하는 중앙그룹의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나 역시 손석희가 JTBC의 사장으로 가는 것을 보며 그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생각했었던 사람이었고, 그때부터 나는 과연 손석희가 자본주의 시장의 원칙을 이길 수 있을지 궁금했었다. 나는 손석희가 강한 언론사의 힘과 자본의 힘을 이용해 대한민국 언론 지형을 바꾸어가고 있는 것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으로, 삼성의 이씨 가문과 함께 대한민국 자본주의사회의 큰 축 중 하나이며 이건희 회장과 사돈 관계이기도 한 홍씨 가문 역시 손석희를 이용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심도 항상 갖고 있었다.



JTBC는 중앙일보 등을 소유한 거대 미디어그룹인 중앙그룹(회사명 유한회사 중앙홀딩스)가 25%, 중앙일보가 5%, 일본의 TV 아사히가 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이다. 디와이홀딩스라는 회사도 이재용 부회장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는 소문이 있어 뭔가 냄새가 나지만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중앙그룹의 지수회사 중앙홀딩스는 유한회사로 비상장회사이며, 홍석현 회장의 아들 홍정도씨의 지분이 51%로 과점 주주이다. 나머지 주주는 유한회사라서 그런지 인터넷 검색으로는 나오지 않으나 아마도 홍씨 가문과 그 가신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자료는 나무위키가 출처임을 밝혀 둔다.


결국 중앙그룹은 유한회사 중앙홀딩스라는 지주회사와 그 계열사인 중앙일보를 통해 JTBC를 실질적으로 소유, 운영하고 있으며, 중앙홀딩스는 홍씨 가문의 가족회사일 것이다. 2018년부터 홍석현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으로 되어 있는 홍정도씨의 이력은 아래와 같다.


2018.1 중앙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JTBC 대표이사 사장, 중앙일보 대표이사 사장

2015.12 JTBC JMnet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

2014.12 중앙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JTBC JMnet 부사장

2014.1 JTBC 대표이사 부사장

2013.1 JTBC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

2012.1 JTBC 최고운영책임자, 전무, 중앙일보 JMnet 최고운영책임자

2011.4 중앙일보 지원총괄 전무

2010.1 중앙일보 전략기획실 실장, 상무


연세대를 나오고 해외 유학을 다녀와 중앙일보를 거쳐 지주회사인 중앙홀딩스와 가장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자회사인 JTBC, 중앙일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말 그대로 금수저이다. 손석희 사장은 2018년 11월부터 JTBC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지만, 지분은 0%이거나 스탁옵션으로 받았다고 해도 미미한 수준일 것이다. 즉, 손석희는 JTBC의 월급 사장이다. 





손석희가 JTBC로 거처를 정하고 대한민국 여론을 리드하며 국민을 위해 많은 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홍씨 가문은 손석희를 영입해서 무엇을 얻었을까? 


필자 생각에, 그것은 당연히 첫째는 매출, 둘째는 중앙일보의 이미지 세탁이다. 아니, 중앙일보와 중앙그룹의 이미지 세탁을 통해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념 성향이 강한 매체는 확장성이 떨어져 광고와 협찬이 들어오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중앙그룹은 손석희라는 시대의 아이콘 덕에 수많은 국민들로부터 호감을 사는데 성공했고, JTBC라는 자회사를 통해 막대한 광고 및 협찬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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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의 방송광고 매출이 2013년 1조5천321억원에서 지난해 1조321억원으로 33%(5천억원)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종편 4사의 방송광고·협찬 매출은 2013년 2천398억원에서 지난해 2.3배인 5천607억원으로 늘었다. 종편 매출 중 협찬 매출은 2013년 245억원에서 작년 6.5배 수준인 1천60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의 방송광고·협찬 매출 격차는 2013년 1조5천10억원에서 지난해 절반 수준인 7천98억원으로 줄었다. 


매체별로는 JTBC의 작년 방송광고·협찬 매출이 4년 전의 4.2배인 2천478억원으로 급증하며 평균 1천억원 수준인 다른 종편 3사의 매출을 웃돌았다. 지상파인 MBC와 KBS의 지난해 방송광고·협찬 매출은 각각 3천426억원과 4천599억원으로 4년 사이 35.5%와 30.6% 감소했다.



<출처 : 디스패치, JTBC 광고·협찬 매출 4년간 4배…KBS·MBC는 30%이상↓, https://www.dispatch.co.kr/1514084 >



위와 같이 JTBC는 2013년 손석희 영입 이후 단 4년만에 매출이 4배나 뛰어 올랐고, 공중파인 MBC 광고매출의 70%까지 육박하고 있으며, 올해는 그 격차가 더욱 줄어들 것이다. 반면 TV조선, 채널A의 매출은 성장이 미미하며, 광고매출은 JTBC의 1/4밖에 되지 않는다. 바로 확장성의 한계 때문이다.



나는 손석희의 선택이 옳았다 아니다를 따지고 싶지는 않다. 손석희는 손석희대로 실리와 명분을 챙겼고, 홍씨 가문도 그러했다. 그러나 내가 손석희를 응원하면서도 JTBC를 줄곧 보고 있지 않은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가 올리는 막대한 이익은 결국 주주에게 돌아가고, 중앙그룹은 주식회사도 아닌 유한회사로 폐쇄적인 구조이며 홍씨 가문이 장악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앙일보는 여전히 친일매국 기사를 한일 양국에서 매일같이 쏟아내고 있다. 내가 개인 보이콧을 한다고 해서 네이버, 삼성, 중앙 등이 타격을 받을리 없지만, 내가 행동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그정도라 그거라도 하고 있는 것이다.


JTBC가 손석희 효과로 올리는 막대한 매출, 이를 통해 중앙그룹의 주주들이 얻는 막대한 이익은 생각할수록 착찹하다. 손석희가 JTBC를 통해 얻은 자주적이고 강한 언론의 힘은 과연 국민들에게 도움만 주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대한민국 금수저의 힘을 더욱 강하고 곤고히 해주고 있는 것일까. 손석희의 판단력과 자주성이 흔들리는 장면을 볼 때마다, 나는 손석희에게 손가락질하기보다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손석희도 엘리트의식에 빠져 오만하게 행동할 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주들이 가진 힘과 월급쟁이 사장의 고충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2013년 당시 손석희는 최선의 선택을 했겠지만, 그가 JTBC 말고 다른 선택을 했다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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