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민족정론지 BBC는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되짚으며 차분하고 신속하게 탄핵 정국을 보도했다.
로라 언니, 중국으로 파견갔는줄 알았는데 다시 돌아왔다.
조선 기레기들이 찍어내는 찌라시와는 분명히 차별화된 BBC에 대한 고마움이 댓글에서도 이어지고
또다른 BBC 언니 진 역시 현장을 취재하며 향후 정국을 분석, 전달한다.
그리고 역시 언제나 그랬듯 CNN은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한 시점부터 현장에 뛰어가 실시간으로 신속한 보도를 했다.
북한에서나 있을법한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당황해 하면서도 침착하게 현장을 취재한다.
하지만 CNN 기자마저도 윤석열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마는데...사실 여기엔 야밤에 뛰쳐 나온 시민들과 국회의원들에 의해 계엄이 신속하게 해지된 영향도 있지만.
윤의 충복을 심어놓은 KBS에서조차 댓글에선 분노가 느껴진다.
조선의 희망이자 조선 최고의 남자 윤석열이 어떤 신부님의 표현대로 지랄발광을 하고 있을때, 그리고 그와 한몸처럼 움직이는 국민의 힘과 지지자들이 상남자 까리스마를 바라는 중에, 일본 매체들 역시 윤석열 지키기라는 보도지침을 받은듯 일사분란하게 한국의 야당에 의한 탄핵정국이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보도에 집중한다. 그 와중에 조선일보 일본어판은 야후 재팬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위세를 떨친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 일본 야후에서 많이 보았던 현상이다. '한국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세력" 각료대량탄핵으로 행정부 무력화를 노리는 행동을 비판'이라는 조선일보의 타이틀이 일본 대중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다른 일본 주요 매체들도 약속한듯 한국이 내란, 혼란 사태에 빠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민족정론지 BBC 등과 완벽히 대조된다.
이런 조선의 희망세력에 맞서 길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주도한 것은 2030 여성들이었다. 심지어 10대 소녀들까지.
민족정론지답게 정확한 숫자를 조사해서 공개한다. 통계에 따라, 날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탄핵 가결 당일 기준 18% 또는 1/3이 2030 여성이었다는 조사 결과다. 87년 서울의 봄을 이끌고 경험했던 50대 남성들이 젊은 여성들 다음으로 많았고, 광장에서 젊은 여성들을 본 이들은 MZ가 민주의 약자였다며 감동했다. 반면 이대남은 3%에 불과했다.
탄핵가결시위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젊은 여성들의 행동을 단지 k-pop 콘서트에서 길러진 단체문화라고 하기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다. 내 생각에, 신분제 씨족사회의 전통을 지닌 조선사회로부터 지속적으로 소외되어온 여성들이,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심지어 같은 세대 남자들로부터 페미라고, 조선애국보수들에게는 개딸이라 공격당하는 상황이,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누구도 소중한 민주주의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삶 자체를 지켜낼 수 없다고 자각하게 한 듯하다. 1년에 150여명이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하고 최소 수십만의 남성들이 실제 여친과 동생을 노출시킨 딥페이크 포르노를 즐기며,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통해 국가마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않고 책임자도 처벌하지 않는 폭력적인 상황을 보며 이들의 위기의식은 더욱 높아져 왔을 것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라 할 수 있는 이대남의 이대녀에 대한 사회적 폭력 뿐만 아니라,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여성 대상 혐오 범죄, 디지털 성범죄 사건(N번방 등)으로 인해 젊은 여성들은 구조적 불평등과 차별을 어떤 세대보다 강하게 겪어 왔다. 한국이 겪고 있는 청년 실업, 높은 집값, 불안전한 고용, 지나친 경쟁에 더해 여성으로서 경험하는 이중적 차별까지, 그 불안감에 불을 지른 조선의 희망 윤석열의 계엄은 자신들의 목소리와 일상이 더욱 억눌리고 침해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촉발시켰을 것이다. 그 표현이 젊은 여성들만의 연대의식, 외신 기자들도 놀란 콘서트장같은 분위기, 다만세 떼창 등으로 나타난 것일 뿐이다.
계엄령이라는 극단적인 권위주의적 조치는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던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절박함과 위기감을 일으켜 연대를 통한 신념과 용기의 확산을 통해, 결국 80년대 격렬하게 저항했던 오대남, 70년대 군사정권에 저항했던 육대남들의 명맥이 이대남이 아닌 젊은 여성들에게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난 오늘도 혼자 생각해 본다. 그래서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번 계엄사태를 통해 젊은 여성들로부터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87년 서울의 봄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드디어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낸 오대남들이 조선애국보수들에게 빨갱이 종북 학생운동세력으로 취급되어 왔던 것처럼, 사회의 진보를 지향하는 젊은 여성들이 개딸, 페미, 각종 욕설도배로 취급될 것임이 분명하기에, 한편으론 안스러운 생각도 든다. 그래도 대한민국에 희망을 보여준 그대들에게 나 또한 아래 영상의 댓글들처럼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https://youtu.be/19uHvHtKvww?si=CXZItQaQP5BFyQX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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