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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

유라시아 대륙의 비밀 (1) 유라시아대륙은 단일 문명권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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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대륙에 단일 문명권이 존재했나? 핀란드에서 몽골에 걸쳐 존재하는 공통원류 문화권의 정체는?


* 사진 출처 : Marija Gimbutas, Bronze age culture in central and eastern Europe, https://books.google.co.kr/books?id=BvtRdigDtFoC&pg=PA105&dq=Sejma+cemetery&hl=en&sa=X&ved=0ahUKEwil4POszM7TAhWGerwKHTHaAL8Q6AEIOzAF#v=onepage&q&f=false


의외로 많은 동서양 학자들이 유라시아대륙 전반에 걸쳐 단일 문명권 또는 적어도 공통의 원류를 가지는 문화권이 존재했었다고 주장한다. 그 대표적인 이론이 바로 세이마-털비노 현상(Seima-Turbino Phenomenon)이다.

세이마-털비노 현상이란 핀란드에서 몽골에 걸치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BC 1,500년을 전후로 같은 양식의 매장풍습과 묘제, 금속 도구들이 발견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곧 동일한 기원과 첨단 금속제련기술을 갖는 집단이 (당시 학자들, 특히 유럽 학자들로서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빠른 속도로 동에서 서로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이론은 볼가강, 오카강 유역과 러시아의 페름 지역에서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면서 1910~1920년대에 등장하였다.


* 사진 출처 : M. Dolukhanov, Early Slavs, https://books.google.co.kr/books?id=TIkABAAAQBAJ&pg=PA106&lpg=PA106&dq=Sejma+cemetery&source=bl&ots=qGiKtYi3iW&sig=JJ1sPUERtFKToqkfI-rR4J1uM60&hl=en&sa=X&ved=0ahUKEwizhNaWy87TAhXCbbwKHcRZAuYQ6AEIKzAD#v=onepage&q=Sejma%20cemetery&f=false


이후 많은 학자들이 스텝 지역 문화, 알타이계통 문화, 동북아 대초원지대의 몽골족을 비롯한 유목민족의 조상 등에 대해 연구하면서 각자 이 현상을 뒷받침하는 많은 증거들을 쏟아내게 된다. 우리는 이미 몽골제국이 AD 13세기, 즉 세이마-털비노 현상이 있은 후 무려 2,700여년 후에 단 수십년만에 유라시아 대륙을 평정한 사실로부터 유목민의 기동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몽골제국 성립 당시는 BC 1,500년경보다 국경과 국사력이 훨씬 단단하고 강대해진 상태였으므로 유라시아대륙을 관통하는 문화권이 있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능하다.


* 사진 출처 : Ludmila Vladimirovich Koryakova Andrej Epimakhov, The Urals and Western Siberia in the Bronze and Iron Ages, https://books.google.co.kr/books?id=tvbz3vaNeBQC&pg=PA108&lpg=PA108&dq=turbino&source=bl&ots=xgX0n3PVFh&sig=u1DyqXPFsuSnvyttTa-M-24QXno&hl=en&sa=X&ved=0ahUKEwiFtO_zzs7TAhWEXrwKHXYJDcgQ6AEIVTAM#v=onepage&q=turbino&f=false




필자는 유라시아 대륙을 최소 1만년 이상 지배했던 북방 유목민족에 관심이 많고, 또 우리나라 역시 유목민족이 지배계층으로 들어와 형성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이 분야의 단편조각들이 맞추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알타이산맥과 우랄산맥, 천산산맥 등 유라시아대륙 중앙부의 높은 산맥들에서 기원한 문명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필자는 현재 위키피디아에 기록되어 있는 BC 1,500년 전후라는 숫자도 그 앞뒤로 훨씬 넓게 폭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한 예로 한 유럽학자의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앞으로 우리는 몽골, 러시아, 카자흐스탄, 헝가리, 불가리아, 터키 등 유목민족이 형성했거나 그들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국가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많은 사실이 밝혀지고,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지길 기대해 본다. 실제로 이들 나라에서는 유럽보다 훨씬 앞선 문명의 유물, 유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마지막 빙하기 이후 인류 문명이 동에서 서로 이동했다는 필자의 가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유라시안 스텝 벨트의 최종 발전단계에서 일어난 알타이-사얀 문화권의 이동(위)와 유라시안 유목민족이 지배한 스텝 벨트 영역 (아래)

* 출처 : E.N. Chernykh, Eurasian “steppe belt”: at the origins, http://s155239215.onlinehome.us/turkic/btn_Archeology/Chernykh/Chernykh2008EMPSteppesE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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