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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2021년도 대한민국 언론 신뢰도는 세계 꼴찌 수준 - 조사대상에 인도,나이지리아 등 6개국 추가되며 꼴등은 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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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는 각 나라별로 2천명 이상의 모집단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세계 저널리즘 동향을 파악하는 보고서를 출판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조사의 모집단이 1천명인 것을 감안하면 2배의 모집단에 촘촘하고 공정한 조사로 명성이 높아 세계적으로 많이 인용되는 보고서이다. 2021년 올해 발간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1(Digital News Report 2020)은 작년 40개국이었던 조사대상국에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페루 등 6개국을 더해 46개국으로 범위를 넓혔다.

 

우선 국가별 신뢰도 순위는 작년처럼 1등부터 꼴등을 나열하지 않고 대륙별로 쪼개 놓았다. 한국은 신뢰도가 32%로 미국 29%, 프랑스 30% 등을 제치며 38위를 차지,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순위는 아래 도표를 참고하기 바란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짜뉴스 횡포가 심해져 상대적으로 언론사들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즉 언론사가 잘했다기보단 가짜뉴스 혐오에 의한 상대평가로 반사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단, 미국의 경우 트럼피즘을 옹호하는 극우 지지자들이 언론의 편파보도가 심해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늘어나 언론 신뢰도가 오히려 크게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빈부격차와 젠더 갈등, 이민 갈등 등 사회 갈등을 증폭시켜 지지를 넓혀가는 극우 세력의 준동으로 주요국에서도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 추세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세대별로는 주요 국가들에서도 2030이 언론 보도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우익 성향일수록 언론이 편파적이라고 느끼는 경향이 나타난다. 양극화가 연령별, 이념 성향별로도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한국은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언론의 편파보도를 훨씬 심각하게 보고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뉴스에서 거짓 또는 잘못된 정보를 보았다고 응답한 비율도 매우 높았다. 코로나 54%, 정치 43%, 셀럽 29% 비율로 잘못된 뉴스를 보았다고 응답했으며, 한국은 셀럽에 대한 잘못된 뉴스를 보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평균보다 높았다.

 

 

뉴스를 주로 접하는 매체는 글로벌 평균은 해당 언론사에서 직접, 소셜미디어, 검색이 전 연령대에서 25% 정도로 같게 나타났고, 35세 이하의 젊은층에서는 소셜미디어가 34%, 검색이 26%, 직접구독이 18%로 SNS의 영향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모바일 알람 9%, 뉴스제공사이트(한국의 네이버, 다음같은) 8%, 이메일 5% 순이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아시아 몇 개 국가에서는 뉴스제공사이트의 독점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한국은 네이버, 다음(카카오 포함)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며, 일본은 야후와 라인이,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는 라인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언론사 유료 구독자가 적으므로 뉴스제공서비스 회사들이 언론사 수익을 가져가는 형태이다. 아래 한국의 통계를 보면 그 영향력을 잘 알 수 있다.

 

한국은 온라인 매체의 뉴스 점유율이 81%를 차지하며, TV 66%, SNS 42%, 인쇄매체 18% 순이다 (중복 응답이라 합계가 100%가 넘는다). 온라인 중에서는 네이버가 압도적인 62%를, 다음 29%, YTN 26% 순이다. 온라인 유료 뉴스구독자는 13%에 불과하고, 팟캐스트 청취율은 49%에 달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네이버, 다음을 통해 뉴스를 접하지만 자신이 필요한 뉴스 구독은 팟캐스트를 통해 해결한다고 볼 수 있다.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작년보다 무려 11% 증가한 32%였는데, 이는 판데믹이라는 절박한 상황에서 여유있을 때나 보던 가짜뉴스대신 언론사 뉴스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따라서 이런 급등세가 내년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언론사별 신뢰도는 YTN, JTBC, MBC, KBS, SBS, 연합뉴스TV가 56%~50%라는 근소한 차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꼴등은 35%를 차지한 조선일보, 경향신문, 지역언론사가 공동 1위였지만 1~2%의 근소한 차이로 동아일보, 한겨레, TV조선, 중앙일보가 하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40%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SNS 중에는 한국에서 특히 강한 유튜브가 1위를 차지했고 2위가 카카오톡, 3위가 페이스북이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언론 신뢰도는 최하위권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확진자수와 발생 현황 등을 알기 위해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했다는 아이러니가 현재 한국 언론의 현실이다. 보고서에서도 주목하듯 유료 구독자 비율이 현저히 낮고 뉴스제공자의 시장점유율이 크다는 것이 한국, 일본, 동남아 국가들의 특이한 점이며, 특히 한국은 네이버와 다음이 독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언론사 수익을 차지하는 형태이므로 유별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선진사회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며 한국 언론의 후진성과도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포탈의 독점력을 활용해 클릭을 유도하고 이념적 편향성을 강요하며 포털로부터 클릭수에 따른 수익을 제공받는 찌라시 언론에게는 지금의 환경이 너무나 어울리는 형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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