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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책 리뷰] 북국의 봄 - 삶에 지쳐 떠난 여행 이야기 시리즈 에피소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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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책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708723



목차

서문 - 삶에 지쳐 떠난 여행 이야기 시리즈에 대하여 : 여행은 힐링이다

프롤로그 - 일본 여행에 대하여

삿포로(札幌) - 도심에서 느끼는 청명함

비에이(美瑛町) - 북국의 맑은 자연, 그리고 봄

삿포로의 남쪽 - 시코츠호(支笏湖), 시라오이(白老)

삿포로의 북서쪽 - 오타루시(小樽市)

여정의 마무리 - 삿포로시(札幌市), 신치토세공항(新千空港)

 

 

 

출판사 서평

10여년 전 1,000만명이었던 해외 여행객이 2017 2,600만명을 넘어선 지금 여행 관련한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IT 기술의 발달로 현지 정보는 이제 실시간으로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인구의 50%가 매년 해외 여행을 떠날 정도로 국제화되고 안목이 높아진 현재 우리에겐 단순히 맛집이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책보다는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삶에 지쳐 떠난 여행 이야기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작가가 여행을 통해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사진과 함께 고스란히 전해주는 책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그렇다고 오지나 세상 끝으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가 아니라, 아무 때나 훌쩍 떠나거나 출장을 통해 현지를 방문하여 볼 수 있는 짧은 여행기 위주로 구성될 예정이다. 그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북국의 봄은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 비에이, 오타루를 다루고 있다. 일본은 2017년 전체 관광객수가 사상 최대인 2,800만여명을 돌파했고, 한국인 방일 여행객도 역대 최대인 700만명 이상이었을 정도로 관광 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의 일본 방문객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설들이 오가고 있다. 책 한 권으로 그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에서 작가는 자신이 여행에서 느낀 점들 뿐만 아니라 삿포로를 중심으로 발달한 지자체와 기업 간의 상생 모델을 담백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일에 지쳐, 삶에 지쳐 있을 때 떠나는 여행을 통해 힐링을 느껴본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고, IT 기기만 있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전자책 형태로 출간되었다. 향후 이 시리즈를 통해 많은 분들이 여행에서의 힐링을 공감하고 스스로 계획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책 소개 (서문)

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안겨준다. 우선 내가 부대끼고 있는 곳에서 벗어난다는 것 자체가 심리적 안도감을 주며, 새로운 경험과 사고를 할 수 있고, 나를 돌아보게 할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여행은 누구나 좋아하고 가고 싶어하는 일종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나는 대학원, 군대에서의 장교 생활, 10년 이상의 회사생활을 거치는 동안 항상 바쁘게 살았다. 대학원때는 휴일도 없이 9시 출근 밤 11시 퇴근이 일상이었고, 군대에서도 초비효율적인 행정업무로 인해 매일 야근에 시달렸으며, 회사를 다니면서는 지나친 야근으로 인해 급성폐렴으로 종합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다. 당시 바쁜 와중에도 매주 등산하고 10 km 이상을 뛰며 건강관리를 해왔던 터라 충격이 컸던 기억이 있다.

대학원, 군대를 거쳐 30이 되어서야 취직한 나는 그렇게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어떻게든 여행을 다녔다. 국내는 물론이고 기회만 되면 해외로 나갔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내가 오래 다녔던 회사가 출장 기회가 많았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바쁜 와중에 별도의 준비까지 해서 가야 하는 출장을 기피했지만 나는 항상 가장 먼저 지원했다. 비록 대부분의 출장이 짧은 일정으로 주말을 끼고 가는 것이었지만, 회사의 허락을 받아 추가 호텔비는 내가 내는 조건으로 일요일 하루라도 더 있다가 오곤 했다. 내 시간을 벌기 위해 주어진 일을 밤을 새고라도 하루 이틀 만에 끝내고, 단 하루라도 자유를 만끽하고자 했었다. 휴가는 심지어 얼리버드로 산 비행기표와 TGV가 있음에도 바빠서 못 간 적이 있을 정도로 잘 챙겨가지 못했지만, 갈 수 있을 때는 최대한 아껴서 유럽 등 먼 곳을 가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쌓여온 여행에 대한 경험은 나에게 더없는 힐링과 자유를 선사했고, 지금의 나를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삶에 지쳐 떠난 여행 이야기시리즈는 나의 그러한 경험들이 고스란히 반영된 책들이다. 언젠가는 내가 다녔던 여행 이야기를 사진 에세이 형식으로 쓰겠다고 다짐한지 10여년 만에 드디어 그 시리즈가 시작된 것이다. 이 시리즈는 시간 순서와는 상관 없이, 내가 다녔던 여행들을 장소별로 구분하여 나오게 될 것이다. 나는 집필을 시작하며 전자책 중심으로 책을 내기로 결심하였기 때문에, 설사 나중에 인쇄본이 나오게 된다고 하더라도 편집은 전자책 스타일로 하게 될 것이다. 사실 전자책은 편리한 사람들에게는 편리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종이책을 선호하고, 아직까지 전자책 자체의 한계도 많다. 각 리더별로 규격이 다 다르고, 사진 해상도를 많이 낮춰야 하며, 무엇보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시판 중인 리더들은 가로읽기가 지원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내가 찍은 사진들을 무리하게 세로 형태로 편집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이로 인해 사진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그럴 듯하게  수식어를 동원해서 에세이를 쓰는 것은 지양하고, 사진 한 장 한 장에 녹아 있는 현실과 당시의 생각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는 내가 찍은 사진을 후보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필름 카메라를 좋아해서이기도 하고, 후보정을 하지 않은 사진이 나에게는 그때의 현장감과 추억을 더 잘 불러일으키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름 카메라를 좋아하는 나도 편리함으로 인해 디지털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지만, 마치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듯 난사를 하지 않는다. 디지털 카메라로 수도 없이 찍은 사진 중 잘 찍힌 사진을 골라 보정을 통해 쨍하게 보이게 하는 것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이 시리즈에 실린 사진들에서 위화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로 형태의 사진을 후보정도 없이 세로가 긴 비율로 잘라낸 사진들을 굳이 싣는 이유는물론 현재의 전자책 규격의 한계도 있지만, 그 사진들을 통해 현장의 느낌이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보정 없는 사진을 보며 그게 잘은 못찍은 사진이어도 현장에서의 빛과 날씨의 느낌을 추론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평상시에는 DSLR을 즐겨 쓰지만 이 책에 있는 사진들은 영상 촬영용으로 구입한 소니 엑스페리아로 찍은 것들이다. 그래서 퀄리티가 좀 떨어지지만, 앞으로 이 시리즈가 계속 되면서 DSLR로 찍은 사진들도 충분히 많이 게재될 것이고,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책으로 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여행은 힐링이었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IT 기술의 축복으로 이제 여행은 바쁜 사람들도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항공기와 호텔을 예약하고 공항에서 여행 계획을 세우며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맛집을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해졌다. 그만큼 훌쩍 떠나기 쉬워진 것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이미 여행을 힐링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계신 분들 뿐만 아니라 여행에 별다른 흥미가 없었던 분들에게도 여행에 대한 새로운 감성과 자극이 되었으면 한다. 바쁜 일상을 떠나 나에게 자유와 치유를 주는 여행은 잘 활용하면 나의 심리와 일, 인간관계 등 모든 것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하며, 이 시리즈도 그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책 속으로

비에이와 삿포로 주변 여행을 위해 렌트카를 한 대 빌렸다.

홀로 여정이라 경차로도 충분했지만 생각보다 잘 나갔다.

비에이로 향하는 길은 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었다.

때로는 설산을 바라보며, 때로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달리는 길은

나에게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운전 자체가 스트레스인 서울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이런 곳에서 매일 내가 좋아하는 차를 타고 달릴 수 있다면 싶었다. (27p)

 

비에이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푸른 연못.

이날 잠시 비가 왔지만,

연못은 빗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구름이 움직이는걸 보고서야

적막 속에서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알았다.

북국의 봄은 시간이 멈춘 듯 그렇게 마음 속에 남았다. (28p)

 

이 호수는 4만여년 전 화산 분출로 형성된 칼데라호로 면적이 78.5km2에 달한다.

국도가 호수를 둘러싸며 발달해 있고 작지만 몇 개의 주차장도 있었다.

칼데라호라 그런지 바이칼호급의 투명도를 자랑할 정도로 물이 아주 맑다.

어종도 풍부해 호수를 기반으로 한 어업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도시 근처에 칼데라호가 있는 곳도 드물 것이다.

아침 일찍 도착한 이곳은 보는 것만으로도 신성한 느낌이 들었다.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며 간간이 비를 뿌리기도 했지만,

빗방울조차 신선해서 우산 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고요한 바람은 몸을 스치고 성성한 기운은 마음마저 꿰뚫며 지나갔다.

그렇게 서서히 흐르는 시간을 즐기며 한참을 걷다 서다 했다. (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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