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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 올리기

우는 아기 잘 재우는 과학 - 아기를 안고 5분 걷고나서 앉아서 5분 안고 기다렸다 눕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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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일본 이화학연구소 뇌신경과학연구센터 친화성사회행동연구팀 오무라 나미 연구원, 구로다 키미 팀장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우는 아기 잘 재우는 과학적 연구를 진행했다. 재미있어서 소개한다. 내용이 길어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아기가 울고 있을 때 엄마가 안고 5분 동안 연속으로 걸으면 울음을 그칠 뿐만 아니라 약 절반의 아기가 잠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부모의 품 안에서 잠든 아기를 침대에 놓을 때 아기가 깨어나기 쉬운데, 잠든 아기를 침대에 눕히기 전 앉아서 안은 상태로 5분~8분 정도 기다렸다가 침대에 눕히면 아기가 잘 잠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과학잡지 Current Biology 2022년 9월 13일자에 게재되었다.
즉 아이가 울때 안고 5분 이상 방향을 급하게 바꾸거나 멈추거나 하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걷다 잠이 들면 바로 눕히지 말고 (아기는 잠든 상태에서도 부모 몸에서 떨어지면 불안해한다) 앉아서 5분~8분 정도 안고 있다 눕히면 눕자마자 깨는 일도 매우 적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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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연구진은 지난 2013년 부모가 아기를 안고 움직이면 얌전해지는 '수송반응'을 발견했다. 수송반응은 사람의 아기뿐만 아니라 쥐나 고양이, 사자 등 다른 포유동물에서도 볼 수 있는데, 야생에서는 포식자나 적이 다가오는 등 위험한 상황에서 아이를 운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도 날뛰거나 소란을 피우지 않고 부모가 운반하기 쉽도록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이들은 추정했다. 그러나 당시 연구에서는 20초 정도의 단시간 수송 효과밖에 조사하지 못했고, 부모가 안고 걸으면서 울음이 줄어도 걷기를 그만두자 아기는 곧 다시 울기 시작했다.그래서 이번 연구에서는 이들을 보완하고자 국제공동연구진을 꾸렸다.

국제 공동 연구팀은 생후 7개월 이하의 아기 21명과 그 어머니의 협력을 얻어 아기를 「안고 걷기」, 「안고 앉기」, 「침대에 놓기」, 「유모차에 태우고 앞뒤로 움직이기」 등 움직임과 안기 유무를 조합한 4개의 태스크를 랜덤으로 실시하고(그림1A) 아기의 상태와 심전도를 기록했다. 우선 각각의 작업을 30초 동안 수행했을 때 아기의 상태를 목소리와 눈의 개폐부터 해석했는데, 심하게 울던 아기는 안고 걸었을 때 혹은 유모차에 태우고 앞뒤로 움직였을 때 유의하게 울음을 그쳤지만 앉은 채 안기로는 울음을 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B). 또한 얌전하거나 조금만 보채는 아기는 안고 걷거나 유모차를 움직이는 등 움직일 때는 변화가 없었지만 앉은 채 안기나 침대에 놓는 등 움직이지 않을 때는 오히려 울음을 터뜨리는 경향이 나타났다(그림 1C). 이로써 아기의 울음소리에는 수송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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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심하게 울고 있던 아기에게 30초간의 작업으로 가장 효과가 있었던 안기보행을 5분간 실시했더니, 전원이 울음을 그쳐 45.5%가 잠들어 버렸다(위 그림2). 게다가 18.2%의 아기는 걷는 것을 그만두었을 때 깨어 있었지만, 그로부터 1분 이내에 잠이 들었다. 따라서 안고 5분간 걷는 것은 아기 울음소리에 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약 절반의 아기를 낮에도 재우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처음 울지 않고 깨어 있던 아기는 안고 5분간 걸어도 거의 잠들지 않았다(위 그림3). 이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울고 있는 아기는 원래 피곤하거나 졸려서 보채고 있었던 것이고, 따라서 건강하게 말똥말똥 깨어 있는 아기에 비해 수송에 의해 재우기 쉽다고 생각된다. (사실 울지 않는 아기를 굳이 재우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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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고 걷다가 아기가 잠든 후에도 침대에 두면 바로 일어나 버리는 난관이 있었다.이번 연구에서도 일단 잠든 아기를 침대에 두면 약 3분의 1의 아기가 일어나 버렸다. 그래서 아기의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조사하기 위해 심전도를 해석했는데, 아기의 심박수 변화는 수면이나 각성 상태를 제어하는 자율신경의 활동 상태를 민감하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심박 간격이 클 때(=심박이 천천히 뛸 때)는 자율신경 중 부교감신경 우위의 릴랙스 상태이며 심박 간격이 작을 때(=심박이 빠르다)는 교감신경 우위의 흥분이나 스트레스 상태임을 나타낸다.

이 심박수 변화로 해석하면, 자고 있는 상태에서 침대에 눕힌 아기 중 계속 자고 있던 3분의 2의 아기는 침대에 놓인 후가 안았을 때보다 더 깊은 잠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4A). 그러나 잠을 잘 자는 아기라도 일어나 버린 아기와 마찬가지로 침대에 놓일 때 심박수가 빨라지고 각성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각성하기 시작하는 타이밍은 등이 침대에 닿을 때가 아니라 그보다 앞에 안겨 있는 몸이 부모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할 때였다(그림 4B, C). 일본에서는 잠든 아기를 침대에 놓으면 일어나는 현상을 '등 스위치'라고 하는데, 사실 스위치는 아기의 '배'(부모와의 접촉면)에 있었던 것다.

이외에도 잠자는 아기는 부모가 안고 다닐 때 방향을 바꾸거나 앉아 있는 부모가 아기를 안은 손의 위치를 바꾸거나 부모가 침대에 누워 있는 아기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예민하게 반응해 심박이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기는 자고 있을 때도 부모의 행동 변화를 항상 감지하고 반응하고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면 잠든 아기를 깨우지 않고 침대에 놓을 수 있는지 밝히기 위해 아기가 깨어버린 그룹과 계속 잠든 그룹에서 부모가 재우는 방법에 차이가 없었는지를 조사했다. 부모가 아기의 몸을 놓는 속도나 몸의 어떤 부분을 첫째에 놓는지 등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여 자세히 조사했지만 두 그룹 사이에 차이는 없었다.

유일하게 두 그룹에서 확연히 달랐던 점은 침대에 놓기 전 아기가 자고 있던 시간의 길이였다(그림4D). 일어나 버린 아기는 잠을 자기 시작한 지 평균 3분, 계속 자고 있던 아기는 평균 8분이 지나서 침대에 눕혀졌다. 계속 자고 있던 아기라도 잠든 후 5분 이내에 놓인 경우에는 두는 도중에 눈을 뜨거나 소리를 내는 등 변화가 있었다. 사실 잠들자마자의 수면은 '스테이지 1 수면'이라고 불리며, 아직 잠이 얕아서 약간의 소리라도 일어나 버리는 것으로 수면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이 스테이지 1 수면의 길이가 아기의 경우 평균 8분 정도였던 것이다. 이로 인해 아기가 잠들기 시작한 후 5~8분 정도 기다리면 더 깊은 수면 단계에 접어들기 때문에 아기가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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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재우기와 아기보며 밤새는 문제는 인류 공통의 숙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 전 루틴 정하기, 낮에 잘 놀게 하는 등 일상적인 습관 개선과 아기가 스스로 잘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 등이 제안되어 있어 각각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그러나 밤에 울음이 일어나고 있는 바로 그 때에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수유로 진정시키려고 해도 그 자리에 어머니가 없거나 심하게 울고 있을 때는 우유나 젖꼭지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연구에서는 몇 분간에 효과가 있는 「안고 걷기」의 효과를 실증했다. 걷는 장소는 걸려 넘어지기 쉬운 것이 없는 평평한 곳으로 하고 아기는 손으로도, 또 아기띠, 포대기를 사용해도 되지만 흔들리지 않도록 아기의 몸과 머리를 자신의 몸에 붙이고 지탱하는 것이 좋다. 걷기 시작하면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불필요하게 멈춰 서지 말고 일정한 속도로 담담하게 5분 정도 걷는 것이 아기의 심박을 진정시키고 울음소리를 촉진하는데 효과적이다. 그리고 만약 이 5분간의 수송 동안 안은 아기가 잠들면 5~8분 동안 앉아서 기다렸다가 침대에 놓는 것을 추천한다. 놓기 전에 잠을 잘 잤으면 몸이 떠날 때 조금 눈을 떴다가 다시 수면으로 돌아간다는 것도 이번 연구를 통해 알게 되었다.

5분 정도 안고 걷는 것은 아기를 데리고 검진이나 쇼핑 등 일상생활 속에서도 경험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의를 하면 안전하게 할 수 있다. 만약 5~10분간 걸어도 아기가 전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면 아기의 모습에 평소와 다른 점은 없는지 관찰해 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중이염 등으로 상태가 나빠 울고 있는 경우에는 수송을 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한편, 아기의 울음에는 개인차가 크다는 것도 알고 있어 의료기관 등과 상담하여 특별히 의학적인 문제가 없다면 울음의 양 자체는 그 후의 발달에는 영향이 없다고 되어 있다.

육아 방법은 문화에 따라 다양하며, 아기가 울었을 때 안아주는 등 달래는 것은 아기를 온화하게 키우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도 있고, 반대로 스스로 울음을 그치거나 잠자는 힘을 기르는 것을 방해하여 응석받이로 생각하는 문화도 있다. 이러한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어떤지 더욱 과학적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이번에 조사한 5분간의 수송은 지금 울고 있는 아기를 울음을 멈추게 하는데 즉각적인 효과가 있지만 아기가 잠들기 쉽도록 생활 리듬이나 환경을 조성하는 등 평소 육아 방법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이번 방법은 오히려 매일 잠을 재우기보다는 여행이나 부모의 부재 등 평소와 다른 상황에서 아기가 졸린데도 잠을 못자고 우물쭈물하는 경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한 이번 실험은 어머니가 실시했지만, 안기나 유모차 재우기는 아버지나 조부모, 베이비시터 등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어머니 이외의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른지 여부 등도 향후 검증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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